[프로야구] 돌직구는 무뎌졌지만…전설의 길 걸어가는 오승환

2020-08-14 1

[프로야구] 돌직구는 무뎌졌지만…전설의 길 걸어가는 오승환

[앵커]

올해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 선수는 예전과 같은 강력한 돌직구를 자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대신 정교한 변화구를 앞세워 전설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이 한 점 차로 앞선 9회,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오승환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줍니다.

타자가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않아서 볼넷, 마음먹고 던진 직구가 빗나가면서 또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립니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힐 상황에서, 오승환은 오재일에게 땅볼을 유도해 겨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한미일 통산 408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일본의 이와세를 제치고 아시아 통산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체력적 부담은 없다고 말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오승환은 땀으로 샤워를 한 것처럼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힘든 건 전혀 없었고 볼 개수가 많긴 했지만 그건 힘들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만루에서는) 좀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우리나이 39살 오승환은 이번 시즌들어 돌직구로 시원하게 타자를 돌려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게 한 손으로 꼽을 정도.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횟수도 늘었습니다.

대신 미국과 일본을 거치며 갈고 닦은 변화구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사자 군단의 뒷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기록의 사나이 오승환의 다음 이정표는 KBO리그 최초의 300세이브.

현역 선수 가운데는 100세이브를 넘긴 선수조차 오승환을 제외하면 한화 정우람뿐이라 오랜 기간 깨지지 않는 대기록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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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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